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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빌 게이츠 인터뷰 미리보기 - 그린혁명에 투자하는 방법

빌 게이츠 인터뷰 미리보기

- 그린혁명에 투자하는 방법 -


‘21년 1월 2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민간재단인 빌&머린다 게이츠 재단(BMGF)을 운영하고 있는 빌 게이츠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21년 신기후체제* 원년을 맞이한 지금, 그가 생각하는 그린혁명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 신기후체제 :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채택된 국제협약으로, 교토의정서 공약기간이 '20년 말 종료됨에 따라 '21년부터 신기후체제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 이하로 유지하며 어려울 경우 최대한 1.5℃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cWfmbWWJc

△ 빌게이츠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영상

(Bill Gates: How to fund the green revolution | The Economist)


O 코로나19와 기후변화

’20년 8월, 빌 게이츠는 블로그에 "코로나19는 끔찍하다. 기후변화는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다(COVID-19 is awful. Climate change could be worse.)"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는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일들을 방지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팬데믹과 유사하지만 차이점도 있다고 말합니다. 팬데믹은 몇 년에 걸친 백신 개발로 끝을 낼 수 있는 반면, 기후변화는 조금씩 지속적으로 악화되며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백신 같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O 새로운 기술 혁신 필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행동방식의 변화일까요, 아니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일까요? 빌 게이츠는 이러한 질문에, 기술 혁신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탄소배출량을 15~20% 감축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제로(0)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작은 노력들이 중요하고 도움이 되지만, 탄소배출량을 거의 제로로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철강 제조 방식, 수송수단 등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에는 그가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이라고 부르는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빌 게이츠는 “태양광, 풍력, 리튬배터리는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육상 및 해상풍력의 비용은 크게 줄어들었고, 태양광 셀의 비용 역시 그 누구의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감소했습니다. 리튬배터리의 발전으로 전기차 승용차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저렴해질 것입니다. 그는 이 기술들은 추가적인 세금혜택 등을 통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여전히 혁신이 필요한 기술들이 있습니다. 빌게이츠에 따르면 “철강, 시멘트, 항공 부문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술에 대해서는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분야들은 기술혁신과 함께, 빌게이츠가 말한 ’그린 프리미엄‘이라는 추가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합니다.

O 민간의 역할

기술 혁신은 다량의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빌 게이츠는 아직 R&D단계에 있는 그린 철강(green steel)을 예로 들며 설명합니다. 우선 부유한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다음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를 실행할 대기업 또는 스타트업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린 철강은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가격적 측면에서 아무런 혜택도 없다”며, 결국 ‘누가 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린 철강 산업을 먼저 추진하겠는가?’ 라는 질문이 남게 된다고 말합니다. “대규모의 자본을 끌어오고, 이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점차 많은 기업들이 기후리스크를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21년 11일 발표한 보고서(Towards Net Zero)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매출 250대 기업 56%가 기업보고 시 기후변화를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석유 기업들 역시 앞 다투어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업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시작했고, 탄소 국경세 도입 추진,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 수립 등 각국 정부 역시 기후정책을 강화하고 관련 규제를 확대해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빌 게이츠가 창립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년 1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MS가 설립된 1975년 이후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량을 없애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탄소 네거티브란 배출량 이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빌 게이츠는 이번 인터뷰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여력을 갖춘 대기업들, 그리고 데이터센터 등 직‧간접적으로 탄소 배출에 책임을 갖고 있는 기술 기업들이 배출량 감축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과거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redit)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을 표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기준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업이 ‘공인인증서 구매 이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기업 내부에서 탄소에 가격을 매기고, 그 비용을 변화를 위한 활동에 사용하고 있는가?’ 질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제 기업들은 “이미지 제고 차원이 아닌 '실제' 영향력을 발휘(actually having impact)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O 핵심은 혁신

현재 미국은 청정에너지 관련 인프라에 4년간 약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발표했던 바이든 정부의 출범(1.20)을 앞두고 있으며,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친환경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빌 게이츠는 “핵심은 혁신”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그린 프리미엄’을 지불하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촉진을 통해 신규 기술들이 학습곡선을 따라 발전함에 따라 결국 그린 프리미엄을 점차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빌 게이츠는 대통령이 약속한 2조 달러가 “기초 R&D에 투자하고, 자본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장려하고, 수요 측면에서 이러한 신규 기술이 태양광 셀과 같이 급격한 비용 절감을 이룰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빌 게이츠가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혁신과 민간과 지역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그린뉴딜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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