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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고] 탄소중립 선도하는 애플, RE100 달성 전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맹미선 칼럼니스트

 

 


애플 데이터 센터는 RE100 가입 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어왔습니다. © Apple. Inc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친환경 경영 방식이 기업 활동의 일환이 된 지는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최근 탄소중립이 전 세계 공통 화두가 되면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 국내 기업의 목소리가 더욱 큰 힘을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말(2020년 12월)부터 잇달아 전해져 온 SK그룹,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등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 소식은 최근의 ESG 경영 열풍, 특히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의 높은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21년 8월 현재까지 주요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320여 개 기업이 참여 중인 이 글로벌 캠페인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자발적인 의사 표명으로, 민간 기업의 에너지전환 실천 의지를 확인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의 변화 의지는 어디까지나 앞으로의 실천을 통해 확인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몇몇 기업이 각자의 실천 목표를 향해 막 첫발을 뗀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 선도적인 활동으로 주목받은 해외 기업의 사례를 참조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로벌 IT 기업 애플의 RE100 캠페인 활동을 통해 기업의 에너지전환 전략이 어떤 점에서 우리 사회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지, 더욱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지를 살펴봅니다.

 

 

100%까지 고작 7%… 애플은 왜 RE100의 문을 두드렸나

 


2016년 기후주간 뉴욕 개회식 행사에 참여한 리사 잭슨 부사장의 모습. 애플이 추진한 청정 에너지 프로그램은 애플 제품 공급망에 속한 모든 공급 업체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지원합니다. © Apple. Inc

 

 

애플이 RE100에 가입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의 일입니다.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비영리 조직 더 클라이밋 그룹은 2009년부터 매년 뉴욕시에서 ‘기후주간 뉴욕’이라는 행사를 주최해왔는데, 2016년 행사를 기점으로 애플 역시 RE100에 합류합니다.

 

사실 애플은 RE100 가입 전부터 기업 활동 대부분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테크 분야가 제조업 분야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애플은 주변 지역의 태양광 발전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2014년에 내부 데이터 센터 운영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음을 밝히는 등 구글‧페이스북과 같은 동종 업계 기업보다 한발 앞선 친환경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2015년에 이미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9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했으니, 애플이 약 3년 만에 재생에너지 100%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기업은 2016년 95%, 2017년 97%, 2018년 100%로 차츰차츰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왔습니다. 

 

 


애플이 캘리포니아에 건설 중인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 ‘캘리포니아 플랫’. 240메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 저장 능력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프로젝트입니다. © Apple. Inc

 

 

하지만 점진적 변화의 이면에는 나머지 7%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기후 주간 뉴욕의 발표 단상에 오른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RE100과의 협력으로 재생에너지를 제조 공급망으로 끌어들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2% 단위의 변화로는 포착할 수 없는, 제품의 생산과 소비 과정 모두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큰 포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RE100 달성은 시작점, 2030년까지 공급망 전체와 애플 제품 전주기에 탄소중립 달성 목표

 

애플은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서비스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테크 기업입니다. 하지만 직영 공장과 위탁 생산 업체를 통해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 제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요, 탄소 배출량의 70% 이상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다는 문제를 포착한 애플은 2015년 10월 공급 업체가 애플 제품을 생산할 때 재생에너지만을 쓰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에너지 프로그램(Supplier Clean Energy Program)을 발족합니다.

 

재생에너지 100% 전환까지 남은 7%는 전력 구매 계약과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투자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자신들의 제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전 과정을 탄소제로화하는 것을 그다음 목표로 삼았습니다. 협력 업체 또한 탄소중립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과제를 스스로 부여한 셈입니다.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은 오는 2020년까지 4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망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공급망 전체와 애플 제품 전주기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삼았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의 변화를 통해 달성하는 탄소중립

 

2018년 4월 애플은 43개국 모든 데이터 센터와 사무실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합니다. 이 시점에 23개 공급 업체가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이를 통해 2017년 한 해 약 150만 미터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도로의 자동차 30만 대를 없애는 것과 맞먹는 성과였습니다.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구호만으로는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애플은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청정에너지 포털’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공급 업체에 애플의 지원 정책을 알리고 이들 업체가 주변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쉽게 찾을 수 있게끔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공급 업체 대상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발족 이후 연간 투입된 재생에너지 발전량 그래프. 애플은 2020년의 목표치를 무사히 초과 달성한 후 2030년 전 공급망 전체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출처 : 2021년 애플 공급 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문건)

 

또한 애플은 대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해 공급 업체와 함께 환경 프로젝트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애플과 중국 내 10개 공급 업체가 함께 조성한 에너지 펀드(China Clean Energy Fund)는 중국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약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 1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공급망 안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애플은 RE100 달성 이후의 목표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는 3M, SK 하이닉스, TSMC 등을 포함한 109개 업체가 참여 중입니다. 애플의 RE100 합류는 글로벌 기업의 기준을 충족하는 한편 자신들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한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ESG 경영을 표방한 국내 기업이 하나둘 RE100 캠페인에 문을 두드리는 만큼, 사업장 소비 에너지를 깨끗하게 전환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 경영의 또 다른 모범 사례를 개척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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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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