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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고] 탄소중립에 대한 우리의 자세

이투데이 정치경제부 박병립 부장

 

점심 식사를 한 뒤 양치질을 할 때 수돗물을 틀어 놓고 이빨을 닦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수돗물이 아깝게 버려진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필자는 종이컵을 사용했었다.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양치질하다가 문득 종이컵 사용과 수돗물을 틀어 놓는 것 중 어떤 게 더 낭비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답을 찾는 데는 양치질하는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정답은 텀블러 등 개인용 컵을 사용하기였다. 그날 이후로 근무지에서 양치질할 때 개인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그전에 개인용 컵을 사용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언젠지 모르는 때부터 별생각 없이 종이컵을 사용했다. 종이컵으로 물을 마신 뒤 종종 그 컵을 다시 양치질할 때 사용하며 나름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사용하니 환경을 위하고 경제적인 소비’라고 착각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리석기 그지없다.

 

수돗물 1ℓ를 생산하는 데는 0.245g의 탄소 발생한다. 양치할 때 물을 틀어 놓고 30초간 흘리는 양은 6ℓ가량이다. 입을 헹구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약 3컵, 0.6ℓ 정도다. 5ℓ 넘는 양은 버려지는 것이며 이 경우 양치 한 번에 1.323g의 탄소가 불필요하게 생산된다.

 

종이컵의 경우 한국에서 연간 사용되는 양은 약 120억 개라고 한다. 커피자판기에서 사용되는 종이컵 120억 개를 연결하면 지구를 30번 돌고도 남는다. 이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4700만 그루의 나무가 소비되고, 비용은 4000억 원이 넘으며 사용한 종이컵을 처리하는데도 60억 원이 든다고 한다. 이 종이컵의 소비를 10%만 줄여도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면적에 숲을 조성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탄소(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997년 교토의정서(선진국의무부여)에 이어 2015년 파리협정(선진·개도국 참여)을 채택하고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 ℃ 아래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이 1990년대 중반 주장한 2.0℃보다 더 도전적인 목표치다. 0.5℃ 차이지만 그 결과는 실로 크다. 1.5℃와 2.0℃를 비교하면 △생태계·인간계 위험이 높은 위험, 매우  높은 위험 △대규모 기상 위험 중간위험, 중간~높은 위험 △해수면 상승 0.26~0.77m, 0.3~0.93m △산호 소멸 70~90%, 99% 이상 등이다.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나타낸 그래프 ⒸIEA

 

지난달 31일 국회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의결했다. 쉽지 않은 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를 비롯해 기업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고민과 이후 행동을 통해 우리의 미래, 아니 후손의 현재가 결정될 것이다. 35% 이상이란 목표치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야 하는 길임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필자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탄소중립을 위해 하나씩 실천해 나가려 한다. 주변을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 걸어가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안 쓰는 전기코드 뽑기 등등 말이다. 오늘은 집에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조명등이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다회용 백에 식재료를 담는 소비자. 지속가능한 제품이나 친환경 소비는 초기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인 사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반 소비에 비해 저렴합니다. © Shutterstock

 

 

 

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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