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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고] 기후변화와 문명의 붕괴 시리즈 ⑥ 기후변화로 국가 수도가 바뀐다, 물에 잠기는 도시들

 

* 글 : 이지현 칼럼니스트

 

 기후변화는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인 동시에 이제껏 인류가 걸어왔던 과거의 역사와 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문명에 영향을 준 여러 사례를 통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진단해보려 합니다.​

 

 

기후변화와 문명의 붕괴 시리즈① 기후변화, 4대 문명과 고대 그리스 문명을 견인하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309939455)

▶ 기후변화와 문명의 붕괴 시리즈② 기후변화, 마야 문명을 바꾸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381034977)

▶ 기후변화와 문명의 붕괴 시리즈③ 기후변화가 가져온 식량위기, 명나라를 몰락시키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407531093)

▶ 기후변화와 문명의 붕괴 시리즈 ④ 기후변화가 초래한 역병, 아일랜드 대기근의 씨앗이 되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433417799)

▶ 기후변화와 문명의 붕괴 시리즈 (5) 기후변화, 현대문명을 불태우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489232488) 

 

한 국가의 수도(首都)는 그 나라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집니다. 로마처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중추적인 도시 역할을 해오다 자연스럽게 수도가 된 곳도 있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면서 새로운 수도를 만든 곳도 있습니다. 국가마다 수도를 결정한 이유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도는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곤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한번 정해진 수도를 바꾸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의 동쪽에 위치한 동칼리만탄으로 수도를 옮기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왼쪽 아래가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이고, 
오른쪽 위가 새로운 수도가 될 동칼리만탄입니다. Ⓒ코트라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넓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마트라, 보르네오, 자바 등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한데요,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이전하는 이유는 인구 과밀과 교통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잦은 침수 피해 때문입니다. 인구 1,000만 명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해마다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 도시를 덮치는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자카르타는 연간 1~15cm씩 지반이 내려앉고 있으며, 도시의 절반 정도는 이미 해수면보다 낮게 위치한 상태입니다. 초기에는 해안 제방을 쌓아 침수 피해를 막아 보려 했지만, 현재는 물이 자주 고여 아예 건물 1층을 비워두는 곳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도시 침수를 예상하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교(Institut Teknologi Bandung)의 헤리 안드레아스(Heri Andreas) 교수는 2050년까지 자카르타 북부 지역의 95% 이상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원도 205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해수면이 약 25~50cm 상승하여 2100년까지 대부분의 해안 도시가 침수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높게 세워진 방파제를 기준으로 왼쪽 지역의 침수 피해 상황이 심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이언스

 

 

도시가 물에 잠기는 이유는 도시 개발과 지하수 사용, 자카르타를 가로지르는 13개의 강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는 태풍과 대홍수를 자주 일으키고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도시는 자주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자바해와 마주한 북쪽은 지난 10년간 무려 2.5m나 가라앉았고, 매년 25cm씩 가라앉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후변화로 물에 잠길 위기에 있는 도시는 또 있습니다. 바로 라고스(Lagos)입니다.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던 라고스는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일 뿐 아니라 상업과 공업이 발달한 항구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라고스는 열대우림기후에 속하여 3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긴 우기가 이어집니다. 이 시기에 라고스의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것은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침수 피해의 강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최악의 대홍수가 발생하여 도시를 마비시킨 바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수자원기관(NIHSA)에 따르면 작년에만 홍수로 200만 명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최소 69명이 사망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매년 홍수 예방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전 세계적인 대응 없이는 홍수 피해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매년 악화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계획 중입니다. ⒸNIHSA

 

 

유례없는 집중 폭우 외에도 약 2,400만 명에 이르는 라고스 시민들을 위협하는 요인은 또 있습니다.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기후 중심(Climate Centra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해수면 상승이 계속된다면 2100년 라고스는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서식스대학교(University of Sussex)의 개발연구소(IDS)도 해발 2m 미만인 라고스가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국가 전체가 위협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태평양의 섬나라인 키리바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섬 2개가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키리바시의 평균 해수면의 높이는 3~4m에 불과합니다. 9개의 섬으로 구성된 투발루도 이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미 일부 섬이 잠겼으며, 농사를 짓던 땅은 염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키리바시의 국민들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거나 다른 나라의 땅을 구입하여 이주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키리바시는 가장 높은 해수면이 81m에 불과한 섬나라로 해수
면 상승 위협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SPTO

 

2009년 몰디브의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과 부통령, 11명의 장관들은 몰디브의 바닷물 속에서 내각 회의를 열었습니다. 해수면 아래에 책상을 설치하고 회의를 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나시드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몰디브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직면한 재앙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적 난민이 2억 5,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는 도시는 더욱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참고자료

 

https://sciwatch.kiost.ac.kr/handle/2020.kiost/27119

Study of Coastal Flooding Vulnerability by Land Subsidence in Jakarta, Indonesia_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지반침하에 따른 연안범람취약성 연구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5167220

BBC_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라앉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8/745344/

매일경제_물에 잠기는 아프리카 최대도시…"세기말에는 거주 불가 가능성“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A7%80%EA%B5%AC-%ED%95%B4%EC%88%98%EB%A9%B4-%EC%83%81%EC%8A%B9-%EC%B5%9C%EC%95%85%EC%9D%98-%EC%8B%9C%EB%82%98%EB%A6%AC%EC%98%A4%EB%A1%9C-%EC%A7%84%ED%96%89-%EC%A4%91/

사이언스타임즈_“지구 해수면 상승,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 중”

 

https://www.climate.gov/news-features/

understanding-climate/climate-change-global-sea-level_기후변화: 지구 해수면

 

https://www.nrdc.org/experts/rob-moore/new-ipcc-report-sea-level-rise-challenges-are-growing

IPCC Report: Sea Level Rise Is a Present and Future Danger_IPCC 보고서: 해수면 상승은 현재이자 미래의 위험

 

https://www.yna.co.kr/view/AKR20190828061900009

연합뉴스_'내려앉고 잠기고' 지반침하·해수면 상승이 고민인 도시들

 

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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