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보소통센터 로고

전체메뉴 열기 전체메뉴 닫기

홈

[기획원고] 2021 에너지 세계일주 ② 유럽의 녹색 수도,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이병호 칼럼니스트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 코로나19 대유행, 2020년부터 하늘길이 꽁꽁 막히며 다른 나라로의 왕래가 언제쯤 가능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여행작가마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 시국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행과 나들이에 대한 갈증을 풉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데 지혜를 보태고자 합니다. 세계 곳곳의 꼭 한 번쯤 가보고 싶던 곳, 에너지 현장을 누비며 찾아봅니다.​

 

 

▶  2021 에너지 세계일주 ① 스마트한 친환경 도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492631340

 


유럽의 ‘녹색 수도’로 이름난 류블랴나 시내의 전경. 도시를 가로지르는 류블라니챠 

강을 따라 늘어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프라하를 연상케 합니다. © wikipedia

 

동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 슬로베니아가 아시아 국가 중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이면 한-슬로베니아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데요, 류블랴나 대학에는 한국학과가 개설되어 있어 많은 슬로베니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2019년 슬로베니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14만 명에 이를 정도로 양국 간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근하고 여행하기 예쁜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도시이자 유럽의 녹색 수도로 유명합니다. 2016년 유럽 집행위원회는 도심 녹지화, 교통, 소음, 환경 관리 정도, 지속가능성을 포함해 총 12개 항목을 정해 유럽 도시의 도시 환경 정책을 평가했습니다. 이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 바로 류블랴나였습니다. 유럽의 녹색 도시로서 각 유럽의 국가와 도시 간의 협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죠. 

 


류블랴나의 관광명소들. 위부터 류블랴나 시가지의 모습,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카지나 성,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의 건축물인 ‘용 다리’의 용 동상, 로즈닐 

언덕의 마리아 성당, 류블랴나 시청, 류블라니챠 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삼중다리’의 전경. © Marcel Haring, Tiia Monto, Ville Miettinen, Mihael Grmek

 

류블랴나가 지금이야 아름다운 경관과 매연 없는 도시로 유명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슬로베니아는 인구가 200만 명이 조금 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등록된 자동차 대수가 100만 대가 넘어 시내에 빽빽이 들어선 차량들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도 심했고, 시민들이 편하게 도시를 거닐기도 어려웠죠.

 


류블랴나 곳곳에 설치된 무료 자전거 보관소 비치켈(Bicikelj)의 모습. © wikipedia

 

그래서 류블랴나 시 의회는 2004년 이후 한화로 250억 이상을 투자해 도심 재정비 사업에 나섰습니다. 먼저 엄청나게 많은 자동차를 줄이는 게 목표였습니다. 류블랴나는 ‘시티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류블랴나 시내에는 우리나라의 따릉이처럼 시내곳곳에 ‘비치켈(Bicikelj)’이라는 자전거 보관소가 설치돼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자들은 인터넷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길목마다 배치된 이 보관소에서 무료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빌려 탄 자전거는 원하는 보관소에 반납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자전거전용도로를 시 전체로 확대했죠.

 


류블라니챠 강의 야경. 뒤쪽 언덕 위에 류블랴나 성이 보입니다. 시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류블랴나는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습니다. © Aleš Kravos

 

류블랴나 시는 자전거 사용을 생활화하기 위해 무료 대여 말고도 더 많은 혜택을 주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한 시민은 3일 동안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통행권을 주었고, 음식점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한 정책도 펼쳐 시 중심가의 대부분을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했고, 특정 시간에만 일부 운송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류블랴나 시가지를 누비는 카바리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입니다. © Petar Milošević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다면? 류블랴나 시는 또다른 대안도 마련했습니다. 바로 무료 전기차를 운영하는 것이죠. 카바리르(Kavalir)라는 이 전기차는 골프장 카트처럼 생겼는데요, 류블랴나 시민과 관광객은 운행 중인 카바리르를 보고 타고 싶다면 손짓해서 차를 세우고 목적지를 말하면 그만입니다. 

 

또한 류블랴나는 폐기물 관리시스템을 정밀하게 만들어 쓰레기 분리수거 비율을 63%로 늘렸습니다. 이는 유럽연합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소비자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예쁜 디자인의 공공 쓰레기통도 만들었죠.

 

공원과 산책로가 즐비한 자전거&전기차 중심의 도시 류블랴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지 않나요? 

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 블로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