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독일, 무탄소시대 녹색기업으로 거듭나기

독일, 무탄소시대 녹색기업으로 거듭나기

 

2022-03-03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박소영

 

- 독일 선도기업의 CO2 중립을 위한 대안 사례 - 기후 중립적 생산을 위한 산업계 생태계 변화 가속화 예상

국내 수출기업,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CO2 감축 노력 확산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 필요


독일을 포함한 EU 차원의 탄소중립 기조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며,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고 다양한 방식의 친환경 무탄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 변화 속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해외 진출 또는 수출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 기조, 전방위 산업으로 확대 추세

 

독일을 포함한 EU 차원의 탄소중립 기조는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9년 12월 EU 집행위가 ‘유럽 그린딜’을 통해 2050년까지 기후 중립 목표를 발표한 데 이어 2021년 4월 EU 이사회는 각 회원국과 합의 하에 2030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기존의 40% → 55%(1990년 대비)로 상향 조정하는 중간 목표를 명시하며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무탄소 기술 개발은 비단 전력 기업의 과제만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폴크스바겐(VW) 등 독일의 대표 완성차 기업이 잇따라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생산 공정 시 CO2 감축 또는 무탄소 생산을 통해 녹색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이 주요 생산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주*: 메르체데스-벤츠(Mercedes-Benz)는 2039년, BMW는 2050년, 폴크스바겐(VW)은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계획하에 E-모빌리티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재활용 비중 확대, CO2 감축 등의 노력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즉, 기후 중립적 생산과 공정을 위한 노력은 전체 밸류체인과 제품 사용에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솔루션을 창출해 내고 있고 다양한 방식의 친환경 무탄소 기술이 조명받고 있다.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은 더 나아가 산업의 생태계를 혁신시키고 있고, 이러한 혁신은 전방위 산업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에 소개하고자 하는 보쉬(Bosch), 베바스토(Webasto), 뒤르 시스템(Dürr Systems AG), 윌로(Wilo) 등은 현재 무탄소 공정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 제각기 다양한 방식의 CO2 중립을 위한 대안을 적용하여 주목받고 있다.


 

보쉬(Bosch), 기후 중립 공장으로 무탄소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다

 

(기후 중립 공장) 보쉬의 아이제나흐 공장에서는 CO2 중립 열∙냉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 공장은 기후 중립적인 공장의 표본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공장 가동의 핵심은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과 공정에서의 열∙냉각 시스템에서 높은 에너지효율을 달성한 데 있다. 이 시스템은 다른 분야의 공장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한다.


보쉬 산하 Bosch Sicherheitssysteme GmbH의 에너지 및 자원 효율성 프로젝트 개발자인 올트만스(Johannes Oltmanns)은 아이제나흐 공장을 CO2 배출량 감소 노력 하에 공장의 ‘CO2 중립 열∙냉각 시스템’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들고 있다.


아이제나흐 공장에서는 현재 ‘탄소배출 제로를 향한 길’ 이라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올트만스는 “회사의 센서와 변속기 제어 장치는 일년 내내 높은 냉각 및 가열 수요가 있는 많은 수의 클린 룸 영역이 있는 공장에서 제조되는데, 프로젝트 초반에는 공장에 여전히 천연가스가 공급되었고 전기가 에너지 수요의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한다. 올트만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가스 소비량을 연간 10GWh에서 500MWh로 줄였으며, 동시에 회사의 PV(태양광 발전) 출력을 약 1.8GWh에서 6.5GWh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CO2 배출원 식별 및 제거) 올트만스에 따르면, 전기는 친환경 구매를 통해 CO2 중립적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으나 나머지 CO2 배출원인 가스에 대한 또 다른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바이오가스가 가능할 수 있지만 이는 대규모 탈탄소 산업을 위한 솔루션이 아니고 좋은 옵션은 수소이나 아직은 시장에 출시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다른 콘셉트를 선택했다”고 한다.


올트만스에 따르면, CO2 중립 전략의 첫 번째이자 가장 쉬운 단계는 녹색 전력 구매와 같은 보상 조치라고 한다. 그 다음은 ‘뉴 클린 파워(New Clean Power)’로, 즉, 현장 또는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재생 가능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현장에서의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전기로부터 열과 냉기를 제공할 수 있는 입증된 기술이 있기 때문”이며, “첫 번째 옵션은 저항 가열이지만 열역학적 관점에서 보면 손실이 큰 편이고 두 번째 옵션은 열과 냉기를 분리해 생성하는, 즉 각각 냉각 장치와 히트 펌프를 통한 개별 냉각”이라고 설명한다. 이 방법은 매우 효율적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최상의 솔루션도 아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옵션은 열과 냉각의 결합으로, 냉각 수요는 열 펌프에 열원을 제공하고 열 펌프는 이 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온도 레벨(level)을 높인다”고 한다. 즉, 실제 다음과 같은 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올트만스는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은 냉각 네트워크를 통해 이전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추출되는데, CO2 중립 전력으로 작동되는 열 펌프를 통해 온도 레벨이 상승하고 열 네트워크에 열을 공급한다. 우리는 여기서 온도를 기존의 80/60°에서 현재 60/35°로 감소시킬 수 있다. 즉, 추가로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더 적은 에너지가 투입되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서 보다 효율적인 사용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올트만스는 개별 환기 시스템, 고정 히터 및 소비자 등을 살펴보고 이와 같은 열 네트워크에서 낮은 온도 레벨에 도달하고 냉각 네트워크 기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확인했으며, 이 회사는 전반적으로 네트워크 온도 레벨을 조정함으로써 결합 발전을 구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모든 CO2 중립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열 수요는 공장의 폐열로 충당되며, 열 생산을 위한 설비는 열 수요가 많은 경우에만 작동되고 전기는 재생 에너지원으로 충당하게 되는 것이다.

 


베바스토(Webasto), 기후 중립적 배터리 생산

 

(친환경 발전시스템) 베바스토는 지속 가능한 e-모빌리티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이제 에너지 수요의 상당 부분을 회사 자체 태양광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 바이에른주 쉬어링에 자리잡고 있는 이 회사의 생산공장 지붕에는 지난 2021년 하반기 2개월 동안 총 1998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되었다. 즉, 이 회사는 배터리 생산에 자가 태양열 발전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공장 지붕에는 약 2000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있다. 배터리 생산은 최대 750kWp의 출력에 이르는 태양 에너지로 100% 충당될 수 있다. 총 면적 4,000㎡인 태양광 시스템은 축구장 절반 크기이며 연간 약 74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환산하면 180개의 4인 가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연간 약 447t의 CO2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태양광 시스템은 2014년 쉬어링에 설치된 2MW 열병합 발전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배터리 생산을 위한 베바스토 총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포괄적인 에너지 콘셉트의 성공적인 예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저장 및 재활용) 2021년 초부터 수력 발전의 친환경 전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1MWh 용량의 배터리 저장 시설 건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저장 시스템은 회사의 자체 태양광 시스템에 의해 가동되며 나중에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 및 충전 지점에 전기를 공급할 것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약 15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500개 이상의 수명이 다한 배터리 모듈이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재사용된다. 이 회사의 배터리 시스템 영역을 총괄하는 빌스터만(Hartung Wilstermann) 씨는 “베바스토의 목표는 미래에 언제 어디서나 자원 절약형 모빌리티를 보장하는 것”이며, “배터리 및 충전 솔루션을 통해 우리는 이미 전동화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빌스터만은 E-모빌리티에 대한 이러한 투자 외에도 이 회사는 생산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CO2를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생산의 유연성 확보) 이 회사는 2019년 이래 최신식 배터리시스템 생산 설비를 운영 중이며, 연간 4만 개의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시스템의 특징은 유연한 생산과 생산 스테이션의 모듈화에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 회사는 고객에 따라 승용차 및 상용차용 배터리 솔루션뿐만 아니라 자체 모듈식 표준 배터리시스템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향후 이 회사는 태양광 기업 솔라와트(Solarwatt)의 새로운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위한 셀 모듈도 제조할 예정이다. 최첨단 장비로 인해 이 기술 공장은 한국의 당진과 같은 다른 베바스토 배터리 공장의 모델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 회사는 한국 당진 소재 베바스토의 공장에서 2022년부터 현대-기아 자동차를 위한 최초의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뒤르 시스템(Dürr Systems AG), 친환경 및 지능형 차량 도장 시스템 구축으로 CO2 감축

 

(공정 혁신) 자동차 산업에서는 CO2 감축의 일환으로 도장 설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자동차 산업의 기후 중립성 주제는 도장 공장과 관련이 있다. 뒤르 시스템은 친환경적인 차량 도색 프로세스를 도입해 CO2 감축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 관리자인 헤르만(Hanjo Hermann) 씨는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로 인해 발생하는 CO2 배출량의 약 43%가 여기서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조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9년 이 회사의 CO2 결산을 참고로 해 CO2 배출량의 88%가 고객에게 판매하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배출량 면에서 페인트 설비가 눈에 띄었다고 한다. 헤르만 씨는 연간 4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때, 도장 공장이 연간 22만MWh의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계산했다. 이는 독일 1만5000가구의 소비량에 해당한다. 여기에 물 13만㎥과 CO2 배출량 6만t이 추가된다.

 

이 회사는 기계 및 설비제조사로서 이러한 배출과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명확한 사명을 갖고 있으며, 헤르만은 이는 비용 측면에서 그 효과가 이미 달성됐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투자 비용이 25% 증가했는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에너지 및 자원 수요 감축은 엄청난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 회사는 도장된 차체당 에너지 요구량을 2/3를 줄일 수 있었으며, 또한 에너지 및 배출 집약적 물이나 페인트 소비 영역에서도 성공적으로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한다. 또한 이 회사는 유해한 유기 휘발성 화합물(VOC)도 3/4나 줄였다고 한다.

 

(CO2 감축을 위한 네트워크 프로세스) 이 회사에 따르면, 에너지 및 페인트 집약적인 차량 페인팅 프로세스를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은 오버 스프레이(over spray: 도장(塗裝)할 때에 필요 이상의 범위까지 도료가 부착되는 상태) 없이 페인트를 덜 바르는 것이며, 또 다른 방법으로는 헹굼 물 교체 및 생태학적 공기 처리가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특히 CO2 감축을 위한 프로세스를 연결해 페인트 공장을 전체 시스템으로 보는 데서 출발해 공간 수요를 줄이고 네트워크 프로세스를 강조한다. 제품이나 프로세스, 기계도 별도로 살펴보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연결해 주 효과를 달성하고 있으며, 여기서 디지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헤르만은 기술 혁신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추진 동력이라고 밝히고 예를 들어 스마트 레이아웃, 지능형 환기 콘셉트, 혁신 및 고효율 제품 등 시스템의 연결, 더 나아가 공장의 일관된 디지털화를 통해 큰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에 유해한 공정 제거) 또한 일반 자동차 도장 공정에서는 페인트가 차체에 도포되어 페인트 미스트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페인트의 20~30%가 과다한 스프레이로 인해 차체를 비켜나가고 있으므로 환경에 유해한 공정 제거하는 것도 중요한데, 10년 전까지는 세척 시스템을 사용하여 과잉 스프레이를 물로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는 오염되는 엄청난 물을 생성한다고 한다. 이에 따른 대안은 돌 가루를 사용해 물 소비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는 이미 10년 전에 개발된 에코드라이스크러버(EcoDryScrubber) 공정으로 건식 분리 과정에서 자연적인 암석 먼지가 소용돌이 치며 페인트 입자가 결합돼 필터를 통해 분리되며, 페인트로 포화된 암석 분진은 배출돼 시멘트 산업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암석 분진을 이용한 분리 공정은 더 나아가 공정 공기를 대부분 재순환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를 60% 줄일 뿐만 아니라 건식 분리로 물 소비를 완전히 줄였다고 한다. 이러한 건식 분리 덕분에 사전 조절된 공기의 80%를 순환할 수 있어 페인트 부스의 효율적인 공기순환 프로세스를 달성하고 도장 공정 후 용제를 함유한 공기를 청소할 때 발생하는 잉여 열을 시스템으로 피드백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CO2 감축이 가능하다.

 

(오버 스프레이 방지로 페인트 소비 감축) 또한 회사는 일관성 있는 목표 달성을 위해 페인트 적용 유형도 파악해 오버 스프레이가 없는 페인팅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페인트는 트랙별로 차체에 도색되며, 차체 지붕에 다양한 색상으로 도장할 때 프로세스 단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붕을 칠하기 위해 다시 페인트 설비를 통과시키고 전체 차체를 이동시키거나 꺼내거나 사람 손으로 도장이 불필요한 부분을 별도로 덮거나 가리는 등의 사전 작업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로써 표준 공정 대비 50%에 이르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듈 생산 시스템) 이외에도 회사는 시스템을 연결해 공장 내 유연성과 확장성, 지속가능성을 위한 모듈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꾀하고 있으며, 특히 이는 단위를 작게 해 모듈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새로운 차량 모델을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특히 중국이나 미국에서 2만 개 단위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에서 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회사는 2022년 디지털화를 통해 소비를 예측하거나 최적의 작동지점에서 시스템을 실행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획기적인 개념의 CO2 중립 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회사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에는 기존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거나 CO2 중립 페인트 공장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는 단, 무탄소 공정은 100% 녹색 전력을 사용해 에너지 수요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가스 작동 프로세스를 전기화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바이오가스를 투입해야 한다고 한다. 이 회사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지난 2~3년간 에너지효율성을 20%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윌로(Wilo), 생산 프로세스 최적화 및 펌프 소재 재활용 등으로 높은 에너지 및 CO2 절감 효과 시현

 

(스마트 팩토리 구축) 독일 도르트문트에 자리잡은 펌프 제조기업 윌로는 새로운 Wilo 캠퍼스 건설 프로젝트*로 CO2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켰는데, 이를 통해 자동화 및 보안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전체 현장에서 최적화된 생산 프로세스 및 보다 효율적인 운영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주*: 이는 26개 이상 축구장 크기의 부지 본사 재건축 프로젝트를 말하며, 2017년 10월에 시공에 착수했다. 회사는 이 프로젝트에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3억 유로를 투자했다.) 특히 이 중 하나인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5만5000㎡ 이상의 총면적에 인더스트리 4.0 표준을 갖춘 생산 및 개발 시설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한 가장 큰 절감효과는 펌프 작동을 통해 보고 있다고 한다. 현 제품은 기존의 제어되지 않는 펌프와 비교해 볼 때 최대 70% 적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펌프당 연간 8t의 CO2를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재활용) 또한 Wilo 펌프의 잠재적 재활용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재활용 프로세스를 토대로 회사는 지난 3년간 연간 3만 개 이상의 부품의 재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희토류로 만든 영구 자석을 재활용하여 제품 생산 주기에 다시 투입하고 있는데, 특히 자석에 설치되는 희토류는 이 회사 고효율 제품의 에너지 절약의 중요한 기반이 되며, 이 역시 재활용 과정을 통해 회수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회사는 2020년 12월 기후 변환 부문 독일 지속가능성상(DNP) 수상에 이어 2021년 독일기계 및 설비제조협회(VDMA)가 수여하는 펌프 재활용 부문에서 지속가능성상을 수상했다.

 

(디지털 네트워크) 2021년 2월 완공된 윌로 본사 재건축 프로젝트는 현재 ‘윌로 파크’로 불리는데, 생산 및 생산 계획 프로세스는 '윌로 팩토리'로 불리는 공장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지원되고 있다. 이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계와 제품을 통해 생산 전반에 걸쳐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지속적인 데이터 교환은 수요의 단기 변화와 관련해 훨씬 더 유연하고 요구사항에 맞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또, 생산 프로그램은 새로운 상황에 자동으로 적응되며, 그 결과 자재 및 창고 재고가 줄어들고 생산 시간이 단축되며 생산성이 훨씬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해당 회사는 이러한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 기술을 구현해 에너지 소비를 거의 40%까지 감축함과 동시에 연간 CO2 배출량을 3500t 감축했는데, 이로써 기후 중립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또한, ‘Ambition(야심) 2025’ 전략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기후 중립적 생산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속가능성 전략을 개발 및 추진 중에 있다. 회사는 기후 보호를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기업 DNA의 필수 요소로 생각하는데서 출발하고 있는데, 헤르메스(Oliver Hermes) CEO는 “기업은 기업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지속가능성과 기후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 회사는 수 년간 친환경 전기를 사용해 왔으며, 새로운 스마트 팩토리 지붕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해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 중이다. 더 나아가 약 2900t에 이르는 나머지 CO2 배출량은 독일지속가능건축협회(DGNB)의 골드 표준(Gold-Standard)* 인증을 받은 말라위(Malawi)의 분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여 상쇄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독일지속가능건축협회(DGNB)는 유럽 최대의 지속 가능한 건물 네트워크로, 2009년 전체 제품 주기에 걸쳐 환경·사람·경제적 효율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인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건축분야 내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이른바 그린빌딩 인증으로 비용 집약적 리스크 감축을 통해 건설 프로젝트의 미래에 기여하고 있다. 이 인증은 품질과 관련해 환경, 경제, 사회문화 요소 및 기능, 기술, 프로세스, 현장 평가 등 6개의 카테고리로 평가되며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의 세등급 인증이 부여된다.


 

시사점 및 전망

 

기후 중립적 생산공정으로의 전환에는 아직 위험과 부작용이 뒤따르기도 하나 CO2 중립적 대응으로 이미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독일기계및설비제조협회(VDMA)의 관계자 Ms. B에 따르면, “현재 기계 및 설비 제조분야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을 요구하는 투자자와 시장이 많은 것이 동기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기후보호에 직접 기여하고 기업과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공급망 가치사슬 상 GHG 프로토콜에 의거한 스코프(Scope) 3*의 배출량에 대한 장기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 수출 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기업이 협력 기업의 탄소중립 범위를 스코프(Scope) 3으로 적용하면, 협력 및 납품기업 역시 이를 준수해 Scope 3 탄소 배출 관리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 2011년 마련된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Greenhouse Gas Protocol)은 배출량을 3가지 범위로 나누는데, Scope 1과 Scope 2는 직간접 배출을 의미하며, Scope 3는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탄소배출을 제외한 모든 탄소배출, 즉, 물류나 출장·공급망 및 제품 사용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뜻한다.) 즉, 주요 대기업의 탄소 중립화 선언은 곧 협력 기업까지 탄소 배출을 관리하겠다는 의미이며, 사실상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소 중립을 위해 대체 에너지 사용 시 여전히 높은 생산 비용이나 에너지 저장이나 수송의 문제가 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업의 탄소 배출 관리는 이제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고, 특히 수출 의존성이 높고 글로벌 대기업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도 피할 수 없는 길일 것이다. 보다 미리 대비하고 고민하며,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절하게 활용한 기업별 솔루션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출장을 화상회의로 대체하거나 녹색 전력을 구매하는 등의 작은 노력에서부터, 제품이나 물류부문 에너지 효율 개선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감축하고 재활용 및 생산 공정에서의 CO2 감축을 통한 제조 프로세스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의 경쟁력을 구비할 때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 변화 속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해외 진출 또는 수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탄소중립은 머지않아 비단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모든 산업 생태계 속 기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은 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원본링크 바로가기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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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Produktion, Handelsblatt, 독일기계및설비제조협회(VDMA), 각 기업 홈페이지, 기관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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