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그린뉴딜 특구로
글, 매일경제 경제부 오찬종 기자
세계는 바야흐로 탄소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취임 첫날부터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며 세계 기후변화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선봉에 섰다. 바이든은 2030년까지 미국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단언했는데, 이는 종전에 미국이 약속했던 감소 계획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미국이 앞장서자 영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도 잇따라 온실가스 추가 감축을 선언하며 동참했다. 중국은 최근 중국판 뉴딜정책인 '경제건설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49조 위안, 우리 돈 8300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입해 AI와 친환경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EU는 '유럽 그린딜'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최소 1조 유로, 우리 돈 1400조원을 투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친환경 그린뉴딜 분야에 2025년까지 74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66만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뉴 새만금을 위한 액션플랜이 절실하다. 우선 국회가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정부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국회에서 법안이 잠자고 있다. 그린뉴딜 선도지구로 탈바꿈하기 위해 국회가 관련법 제정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권을 통해 인센티브를 주는 'RE100' 지원제도도 더 확대돼야 한다. 지난해 SK컨소시엄은 이 제도를 활용해 2조원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인센티브 대상과 규모를 대폭 확대해서 제2, 제3의 SK컨소시엄 사례를 만들어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민간 기업의 호응이다. 이를 위해서는 파격적으로 인센티브를 늘려야만 한다.
RE100 참여 기업 수를 나타낸 그래프. 2014년에 시작한 RE100은 매년 꾸준히 참여 기업이 늘어났고,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현재 아시아까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RE100
새만금은 지난 30년간 '가능성의 땅'에만 머물고 있다. 그린뉴딜은 잠자는 새만금을 깨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