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으로 달려가는 미래 모빌리티 ①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전기차들

탄소중립으로 달려가는 미래 모빌리티 ①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전기차들



부다다다. 부아아앙~~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슈퍼카 엔진음만 들어도 심장이 막 두근거린다고 하죠. 이런 차들은 그 특유의 울림과 함께 도로를 질주할 때 느낄 수 있는 묵직함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을 흥분시키는데요, 문제는 이런 멋진 슈퍼카들이 대부분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라는 점입니다.

8기통이니 12기통이니 하면서 엔진 힘을 자랑하고 특유의 배기음을 자랑하는 슈퍼카들은 영원히 사라질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죠. 유튜브에서 배기음이라고 검색하면 자동차 배기음을 무슨 음악인 양 즐기는 운전자들이 생각 외로 많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영원할 것만 같던 이런 슈퍼카 배기음을 불과 몇 년 후면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2021년 7월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 도입과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등을 담은 대규모 ‘탄소배출 감축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죠. 


세계 주요국 및 메이커별 탈탄소 로드맵. 
이동수단의 전기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 조선일보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3~4년 후에는 전기차처럼 공해가 없는 친환경 차량만 사서 타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인기 많은 슈퍼카라고 해도 EU 국가에서는 내연기관 신차를 만들지도 구입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여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동참했고 중국과 일본도 어느 정도 따라가겠다 밝힌 상황이에요.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세계 각국에 있는 자동차 제조 회사들은 앞다투어 전기차 개발에 더욱 빠르게 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엔진 개발 부서를 없앤다는 이야기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뜻인데, 이는 곧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기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꾼다는 얘기죠. 이를 뒷받침하듯 3월 2일에는 공식적으로 현대차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전동화’를 서두른다고 발표했어요.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해서 총 17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시장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투입되는 금액만 95조 5000억 원, 기존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 외에 새로운 플랫폼을 2종 더 개발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도 새로 설립한다고 합니다.


‘2022 CEO 인베스터 데이(3.2)’에서 발표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 내용 ©현대차 
 

대표적인 예로 모터스포츠 분야를 볼까요?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의 국가대항전에 가까운 경쟁의 장, 포뮬러 1은 어떻게 될까요? 포뮬러 대회를 주관하는 FIA는 지난 2011년부터 이러한 사태가 올 것을 미리 감지하고 조금씩 준비를 해 오고 있답니다. 실제로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는 이미 ‘포뮬러 E’라고 해서 전기자동차만으로 이루어진 자동차 경주를 시행했어요.


포뮬러 E의 차량들. 순수 전기차의 경주라는 콘셉트와 함께 신선한 운영방식으로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FIA

전기자동차인 만큼 예전처럼 박진감을 느끼기도 힘들고 주변 차량의 소리를 듣지 못해 사고가 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이에 자동차 소리를 일부러 만들어서 일정 규정에 맞는 사운드가 들려야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포뮬러 E는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배기가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앞차에 바짝 붙어서 공기저항을 줄이는 ‘슬립스트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등 공격적인 운전기술을 많이 선보이고 공해에서 자유로워서 시가지에서 경주를 진행하다 보니 직각이나 180도 코너가 많아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거든요. 배터리 관리, 부스터 활용 등 내연기관차에서 볼 수 없는 전기차만의 전략도 관전포인트입니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한 포뮬러 1에 비해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어서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됐다고 해요. 경기에 참여한 일본 닛산의 이사진이 ‘포뮬러 E는 거대한 광고 싸움’이라고 표현할 정도니까요. 전기차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출력도 높여 포뮬러 3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한다니, 포뮬러 E가 내연기관 없이도 자동차 산업이 얼마든지 흥미로울 수 있다는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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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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