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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고] KPop,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다 ③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케이팝 팬들의 움직임

KPop,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다 ③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케이팝 팬들의 움직임

 

이규탁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

 

 ※앞으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이규탁 교수의 시리즈가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제적 영향력이 강화됨에 따라 K팝이 다양한 사회 안건이 논의되는 '이슈 스피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도 그 중 하나인데요, K팝과 한류 전문가로 알려진 이규탁 교수와 함께 한국 대중음악계 속에 나타난 기후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K-pop,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다① 바로가기

▶K-pop,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다② 바로가기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 대중음악 관계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목소리 내기의 역사는 최근 들어와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30여 년 전부터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영미 대중음악계를 비롯한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굉장히 선구적인 움직임이었죠(1편 참조). 이러한 흐름은 케이팝의 주요 팬층인 MZ세대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어우러지며 현재 케이팝 가수들에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음악인들만이 이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K팝 팬들이 지진과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모은 소식을 전하는 언론사의 트위터

 

우선 글로벌 케이팝 팬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 마련 및 기부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와 더불어 블랙핑크, 엑소, 세븐틴과 같은 글로벌 케이팝 그룹의 팬덤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한국 등지에서 홍수·태풍·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마련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16개의 케이팝 팬클럽이 지진과 홍수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1억 원 규모의 성금을 조성하였으며, 세븐틴의 팬클럽은 강원도 산불로 소실된 숲을 복구하기 위한 성금으로 단 하루만에 700만원 이상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직접적인 모금과 지원 활동 외에,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팬덤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연예인 숲(스타 숲)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숲은 조성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조성되고 나면 50년, 100년 이상 많은 이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합니다.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맑은 산소는 대기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죠.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점점 줄어들어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숲을 조성할 경우 나무뿌리가 수분을 머금어 마른 땅을 회복시킬 수 있을뿐더러, 토양이 안정적으로 변화하면서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녹지가 부족하고 아스팔트 포장과 도로 위의 수많은 자동차와 콘크리트 건물이 내뿜는 열기와 매연 등으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고 공기 순환이 잘 안 되어 대기 질도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군데군데 숲을 조성할 경우 이러한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 무렵부터, 다수의 케이팝 팬들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자금을 모아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숲에는 해당 스타의 이름이 붙게 되는데, 이를 통해 지원하는 스타와 팬덤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함은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도 이바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케이팝 팬덤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BTS의 리더 RM의 생일을 기념해 팬클럽 ‘아미’가 서울 한강공원에 ‘RM숲’을 조성하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실제로 이 ‘스타 숲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에 수십 개의 숲이 생겨났습니다. 케이팝 팬들에 의해 가장 먼저 조성된 숲은 1세대 아이돌인 신화의 팬들이 조성한 ‘신화 숲’으로, 서울 개포동과 쌍문동에 약 1,000그루 규모의 숲 두 개를 조성했습니다. 신화의 해외 팬들 역시 이에 동참하여 사막화가 진행 중인 중국 내몽골 지역에도 신화 숲을 조성하였는데, 이처럼 케이팝 팬들의 숲 조성 운동은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후 소녀시대, 투애니원(2NE1), 엑소, 아이유, 방탄소년단, 지드래곤 등 다수의 인기 케이팝 가수의 팬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숲을 조성하였는데요, 이렇게 자신들의 이름이 붙은 숲을 선물 받은 케이팝 스타들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해당 숲에서 공연하거나 자신의 돈을 보태어 더 많은 나무를 심거나 숲을 가꾸는 등 팬들의 행동을 지원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케이팝 팬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외 케이팝 팬이 개설한 사이트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com)’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케이팝 팬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생이 만든 이 사이트는 인종과 민족, 젠더, 나이, 정치적 신념을 뛰어넘어 전 세계의 케이팝 팬들이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실천에 나설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합니다. 

 


케이팝포플래닛의 메인화면. 세계의 K팝 팬들이 모여 함께 기후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는 취지로 개설됐습니다. © https://kpop4planet.com/

 

 

앞서 글로벌 케이팝 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MZ세대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이 있음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학생 케이팝 팬이 만든 기후행동 플랫폼은 환경에 대한 이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예시임과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지원하는 데 남다른 결집력과 충성도를 보여주는 케이팝 팬덤이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면 그 영향력이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케이팝 산업은 아이돌 스타와 기획사, 팬덤이라는 세 주체의 높은 친밀도와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팬덤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스타와 기획사가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행동하는 팬들에게 공개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면, 이는 다른 팬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그 영향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 케이팝은 가수와 팬덤 모두 적극적으로 기후와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케이팝이 단순히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중음악 장르를 넘어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현상이자 사회현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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