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

기술로 기후문제를 해결한다_CES 2022-②편

인공지능 반도체·태양광 리모컨으로 전력 소비량 줄여…
CES 2022에서 선보인 기후기술들(2)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전 세계 기업들이 자신의 기술을 뽐내는 각축장으로 유명합니다. 때문에 CES 행사는 항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해의 트렌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무대가 되곤 하죠. 2022년 1월 5일 개막한 CES 2022에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참가해 올 한해를 이끌어 갈 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기술로 기후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의 ‘기후기술’입니다. 각국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는 ‘탄소중립’이 이제 민간에서도 대세가 됐다는 뜻이겠죠? 국내외 기업들이 CES 2022에서 선보인 탄소중립 달성·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물을 순환시켜 재활용하는 샤워기, 최대 80% 물 절약

에너지를 잘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스마트하게 사용해 아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캐나다 스타트업 레인스틱(RainStick)은 샤워에 사용한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신기한 샤워기를 개발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샤워 후 떨어지는 물을 모아 정수하고, 이를 다시 위로 퍼올려 활용하는 일종의 물순환 시스템인데요, 최대 80%까지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레인스틱은 이 샤워기를 사용하면 유량을 2배 늘리면서 물과 에너지를 절약해 5년 내에 설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은 스마트홈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캐나다 스타트업 레인스틱(RainStick)이 개발한 물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샤워기 사진
캐나다 스타트업 레인스틱(RainStick)은 샤워에 사용한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신기한 샤워기를 개발했습니다. 최대 80%까지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 레인스틱


AI로 잡초만 잡는 스마트 제초 농기구

무려 1837부터 이어져 온 미국의 농기계 전문 업체 존디어(JohnDeere)는 인공지능을 농기계에 접목시키는 시도로 유명합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AI를 이용해 농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잡초에만 농약을 뿌리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시&스프레이(See&Spray)’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차량 지능 및 교통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많은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역시 80% 가량 제초제 소비를 줄여 비용과 환경을 모두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입니다. 

이밖에도 종이로 만들어진 면도기, 스마트폰과 연동해 물 사용량을 절반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가 CES 2022 현장을 빛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1석3조 에너지 생산 시스템… 국내 기술도 주목

SKT,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으로 전력 소비량 절감

한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SKT 등 SK그룹은 920㎡ 규모의 전시 부스를 아예 ‘2030 SK 탄소중립 약속 선언’을 주제로 꾸려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노후화된 3G·LTE 장비를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기존보다 53% 줄이는 기술 ‘싱글랜’ 등을 선보였는데 특히 S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피온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기에,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각종 컴퓨팅 작업에 소모되는 전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삼성전자,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솔라셀 리모콘’ 선보여

삼성전자는 ‘솔라셀 리모컨’을 내놨습니다. 태양광 및 실내조명만으로 충전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리모컨 대비 소비전력을 80%이상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극 적용할 경우 판매량 및 사용 기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건전지 2억 개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건전기 없이 사용 가능한 솔라셀 리모컨 사진
건전지 없이 사용 가능한 솔라셀 리모컨. 2억 개가 넘는 건전지를 아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삼성전자

두산, 수소연료전지로 수소-전기-열을 동시 생산

계열사 7개가 참가한 두산그룹 역시 여러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인 트라이젠입니다.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죠. 이 시스템에서 생산된 수소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드론, 전기는 전동식 로더 T7X(내연기관 및 유압시스템을 모두 없애고 구동하는 모든 부위를 전동화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열은 스마트팜에게 전달돼 활용되는 1석3조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올해 CES 2022에서는 국내외 대기업·스타트업이 앞다투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제시했습니다. ‘친환경’이 화두가 되면서 일각에서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소비자 ‘환경’ 전시회(Consumer Environment Show)가 됐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CES 2022에서 살펴본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이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 블로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트위터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