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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세계에서 배운다 ③-上 스웨덴, 세계 최초로 탈석유화를 선언

탄소중립, 세계에서 배운다 ③-上 스웨덴, 세계 최초로 탈석유화를 선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 전반의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탄소 순 배출 ‘제로(0)’ 달성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환경-산업’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

 

 

매년 10월 초가 되면 세계의 이목은 스웨덴에 집중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노벨상’이 발표되기 때문인데요, 화학, 물리학, 문학, 평화 부문 등에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이 상의 시상식은 1901년부터 매년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평생 폭약연구에 헌신한 스웨덴의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은 그가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군사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며 유산의 대부분을 노벨상 설립을 위해 남겼다고 합니다. 덕분에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남긴 업적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는데요, 노벨을 탄생시킨 스웨덴도 ‘유럽에서 석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에서 ‘친환경 에너지 강국’으로 변신하며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콘서트 홀에서 개최됩니다. Ⓒ konserthuset

 

 

유럽에서 석유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철강강국’ 스웨덴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동부에 위치한 스웨덴은 일찍부터 자동차, 항공기, 조선 등 제조업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왔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광산인 키루나 철광산(Kiirunavaara)에서 연간 47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고 그 중 3/4을 수출할 만큼 ‘철강 강국’입니다. 하지만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는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한 때 스웨덴은 유럽에서 석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였습니다. 

 


키루나산은 스웨덴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상업채굴은 19세기 항구를 연결하는 선로가 놓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 Alexandar Vujadinovic

 

 

석유파동 겪으며 세계 최초 ‘탈(脫)석유화’ 선언

 

하지만 스웨덴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부터입니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 간의 중동 전쟁 발발로 세계 원유가격은 요동쳤고 1978년, 2차 석유 파동으로 유가는 다시 한번 급상승했습니다. 1970년 당시 스웨덴의 석유 의존도는 무려 77%에 달하였는데요, 스웨덴 정부는 두 차례의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국제 유가의 상승이 국제수지 악화로 연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2003년에는 석유 의존도가 1970년의 절반인 32%까지 떨어졌습니다. 강도 높은 에너지 구조 개편에 앞장서던 스웨덴 정부는 2006년 세계 최초로 '탈(脫)석유화(Fossil Free Sweden)'를 선언하였습니다.

 


스웨덴은 1991년 친환경세제개편(Environmental Tax Reform, ETR)을 단행하며 탄소세를 도입하였습니다.  Ⓒ연합뉴스

 

 

강도 높은 탄소세 도입·재생에너지, 원전 등 에너지원 다양화

 

스웨덴의 지속 발전부 장관 모나 살린은 석유 없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웨덴 정부는 강도 높은 탄소세를 도입하고,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스웨덴의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조세 수준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데요, 탄소 1톤당 140달러(2019년 기준)입니다. 발생한 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이 높아지다 보니 스웨덴의 탄소 배출량은 절로 감소했습니다. 실로 놀라운 변신이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에너지믹스를 변화시켜 석유 의존도를 낮춰 나갔는데요, 스웨덴의 에너지믹스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下편에서 이어집니다!

 

 

세계에서 배운다 ③-下 스웨덴, 재생에너지 중심·원전 활용하는 에너지 시스템으로 탈석유화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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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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