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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에너지로 미래를 준비하다 - 탄소중립, 세계에서 배운다 ⑥ -

네덜란드, 에너지로 미래를 준비하다

- 탄소중립, 세계에서 배운다 ⑥ -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 전반의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탄소 순 배출 ‘제로(0)’ 달성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환경-산업’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청정 자연환경으로 손꼽히는 나라 네덜란드는 ‘낮은(neder) 땅(land)’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국가명처럼 네덜란드 국토 25% 정도는 해수면보다 낮은 것이 특징인데요, 지리적으로 라인강, 마스강, 스헬더 강의 하류에 위치해 최고 지점의 해발고도가 322m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발판삼아 네덜란드는 일찍부터 농·축산업이 발달하였을 뿐 아니라 유럽 내륙 및 북해와 맞닿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무역 대국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최근 네덜란드 정부는 더 큰 번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에너지 분야를 선택했는데요, 네덜란드의 구체적인 에너지 혁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네덜란드는 해수면보다 낮은 땅을 지키기 위해 여러 곳에 제방을 쌓았고, 배수와 운하 관리를 위해 풍차를 세웠습니다. ⓒ매일경제

 

 

네덜란드가 적극적인 에너지 정책을 도입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입니다.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성을 지향하기 위한 목적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2001년 제4차 환경계획(NMP4, Nationaal Milieubeleidsplan)을 수립했습니다. NMP4는 ▲ 생물다양성의 감소 ▲ 기후변화 ▲ 자연자원의 과잉착취 ▲ 위협에 놓인 건강 ▲ 취약해진 안전 ▲ 생활환경의 저급화 ▲ 관리할 수 없는 위험 등 기후변화에 따른 7가지 위협을 경고했는데요, 제3차 환경계획까지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기존의 체계에서 해결하고자 하였다면, 4차 환경계획에서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연구 

 

네덜란드 정부와 다양한 연구자들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주목한 것은 ‘바이오매스(Biomass)’입니다. 바이오매스는 화학적 에너지로 사용 가능한 식물, 동물, 미생물 등 바이오 에너지원을 의미합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06년 바이오매스 위원회를 출범하여 바이오매스 활용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육상 생물을 바이오매스의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작에 필요한 땅, 담수, 시간과 비용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이 점은 바이오매스의 효율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되어왔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조류를 선택했습니다. 

 

해조류는 육상 생물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고, CO2 흡수율이 높아 탄소 제로 달성에 적합합니다. 또한 토지와 담수가 필요하지 않고, 자원이 풍부합니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Netherlands Organisation for Applied Scientific Research, TNO)는 해조류를 대규모로 재배하여 연안의 풍력발전소와 연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북해의 약 9%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해조류를 재배할 경우 네덜란드 모든 가정에 바이오매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조류는 에너지 변환 효율이 매우 높고, 생성된 에너지의 대부분을 바이오디젤로 

가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Marine BioEnergy

 

 

친환경·지능형 교통 플랫폼 구축

 

교통체계도 새롭게 구축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새로운 교통 플랫폼의 목표는 ‘친환경·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마련하고, 도로 위를 달리는 내연기관차의 비중을 줄이는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지하철, 전차, 버스, 페리 등 4개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하여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통합 교통 시스템의 도입으로 노선도에는 모든 교통수단이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용자는 앱이나 지도를 따로 보지 않더라도 가고자 하는 곳까지 편하게 환승할 수 있습니다. 또, 운영·관리 기관의 통합으로 노선 및 비용 조정이 편해졌습니다. 보도, 자전거, 자동차,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 위주의 도로가 구성되면서 자동차 이용도 자연스럽게 줄었는데요, 실제 암스테르담의 경우 도시의 75% 정도가 자동차 이용이 불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도입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기차에 부과하는 자동차세와 구입시 납부해야하는 소비세를 감면하고 있습니다. 또,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Netherlands Knowledge Platform for Public Charging Infrastructure, NKL)를 민관합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통합 시스템의 도입으로 비효율적으로 중복되는 노선을 조정하고, 서비스 사각지대를 줄여 대중교통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expabroad

 

 

장기적인 에너지 혁신을 준비하다

 

네덜란드 정부는 친환경 수소 경제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에너지 연구기관(The Energy research Centre of the Nethelands, ECN)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네덜란드는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소에너지를 생산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수소에너지는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되는데요, 정부는 풍부한 천연 자원을 바탕으로 수소 버스와 수소 트럭, 수소 자동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여러 도시에서 수소 투어 버스를 시범 운영하기도 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운송 부문의 수소 활용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경제기후부는 네덜란드의 미래 에너지 믹스에서 원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화석연료 비중을 낮추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높은 발전 단가

의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2021년 확정된 원전 발전 병행안을 통해 에너지 요금 부담을 줄일 계획입니다.

 

이처럼 네덜란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혁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노력이 탄소 제로라는 결실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① 세계 최초 실용화, 스위스의 그린수소 밸류체인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543935496 

② 청정의 땅 뉴질랜드, 그린수소 생산국을 꿈꾼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666037331

③ 스웨덴, 세계 최초로 탈석유화를 선언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687132402 

④ 중동 산유국도 ‘탄소중립’ 선언,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믹스 변화는 진행 중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708020985

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화, 프랑스 사례로 살펴보기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2739756933 

 

 

 

* 참고자료

 

네덜란드의‘에너지전환’_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네덜란드, 지속 가능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표준 제정_과학기술정보연구소

 

해조류가 바이오매스 시대 열까_sciencetimes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D%95%B4%EC%A1%B0%EB%A5%98%EA%B0%80-%EB%B0%94%EC%9D%B4%EC%98%A4%EB%A7%A4%EC%8A%A4-%EC%8B%9C%EB%8C%80-%EC%97%B4%EA%B9%8C/

 

해조류로 수소를 생산한다고?_한국에너지정보센터

http://www.energycen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05

 

암스테르담의 녹색교통 활성화 전력과 시사점_해외리포트

 

네덜란드의 보행자 안정정책_도시연대

 

네덜란드 전기자동차 이용 촉진정책_주 네덜란드 대사관

https://overseas.mofa.go.kr/nl-ko/brd/m_7073/view.do?seq=1344517&srchFr=&srchTo=&srchWord=&srchTp=&multi_itm_seq=0&itm_seq_1=0&itm_seq_2=0&company_cd=&company_nm=

 

한국 원자력 기술, 네덜란드 수출로 유럽 첫 발 딛는다_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386335#home

 

 

출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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