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에너지원 다변화로 미래를 준비하다 

- 탄소중립, 세계에서 배운다 ⑦ -

북아메리카대륙에 위치한 캐나다는 북쪽으로는 북극해, 동서로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캐나다의 영토는 998만㎢에 달합니다. 소수의 원주민들만 살던 캐나다는 16세기 이후 유럽인들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구가 늘었습니다. 이후 광활한 영토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오고 있는데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며 경제를 발전시켜온 캐나다의 다음 목표는 ‘녹색성장’입니다. 

캐나다 ⓒwikipedia

표준 시간만 6개인 캐나다의 면적은 에너지 자원과 직결됩니다. 석유, 가스, 광물자원, 수력,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수출할 만큼 매장량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5,468 kWh(2018년 기준)로 세계 5위에 달할 만큼 높은 편입니다. 인구 밀도가 낮고, 지역과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가 매우 커 에너지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수력발전도 친환경적으로

수력발전은 캐나다의 전체 발전설비용량 중 절반을 넘을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퀘벡주, 뉴펀들랜드, 마니토바주는 80%가 넘는 에너지를 수력발전을 통해 얻습니다. 수력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넓은 지역의 수몰로 식생이 변하고, 부영양화로 메탄가스의 발생량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짓는 대신 소수력발전을 늘리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서부 캐나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알타가스(AltaGas)사, 알테라(Alterrra)사 등 여러 에너지 회사와 협력하여 소수력발전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소수력 발전은 수력발전소보다 규모가 작아 주변 환경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소수력 발전 총 설비용량은 3,400MW 정도지만 추정 잠재력은 15,000MW에 달할 만큼 소수력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소수력발전소 ⓒwaterpowermagazin 

청정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다

캐나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화석 연료 발전을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화력 발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필요해졌는데요, 캐나다는 풍력과 원자력, 수소 에너지 등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캐나다의 풍력 발전은 세계 9위(2019년 기준)입니다. 양질의 풍력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 많고, 화석 연료 발전과 비교하면 연료 비용이 제로에 가까우며 동시에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여 2015년부터 매년 4%씩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캐나다는 2025년까지 국가 전력공급의 20%를 풍력으로 충당한다는 세부목표를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설비용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는 300개가 넘는 풍력발전소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풍력 발전과 관광을 연계한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그라우스 산(Grouse Mt.)은 스키와 짚라인 등 산악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그라우스 리조트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풍력 발전으로 충당하기 위해 풍력 발전소를 새롭게 건설했는데요, 자칫 흉물이 될 수 있는 풍력 발전기에 360도 유리 전망대를 설치하여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도시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풍력 발전으로 관광 수입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셈입니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풍력발전기 ‘바람의 눈(The Eye of the Wind)’ ⓒgrousemountain

원자력도 캐나다 전력 공급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원전은 캐나다 전력 수요의 약 15%(2020년 기준)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캐나다는 신규 원전 건설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원전에 대한 설비 개선 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 SMR)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사실 캐나다는 세계 최대의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원전 공급부문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원전 및 기술응용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2021년 SMR 타당성 조사를 마친 온타리오주와 뉴브런즈윅주, 서스캐처원주 등은 신규 SMR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정부는 SMR 사업을 통해 1만 6천여개의 신규 일자리와 약 170억 캐나다 달러의 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전은 소요 부지규모가 작아 분산전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Terrestrial Energy

캐나다는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캐나다 수소 전략(Hydrogen Strategy for Canada)’도 발표했습니다. 2050년까지 수소 에너지 비중을 30%로 늘리기 위해 약 15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인데요, 운송 수단 연료, 전력, 열, 난방 등 에너지 생산 분야는 물론 화학과 철강 제조업 등에도 수소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캐나다는 수력 발전으로 물을 분해하여 얻는 그린 수소와 천연 가스를 활용한 블루 수소 생산에 유리한 자원 환경을 갖추고 있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유리합니다. 

이처럼 캐나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소수력, 풍력, 원자력, 수소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캐나다의 노력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결실로 맺어지길 기대합니다.

* 참고자료

캐나다, 친환경 에너지 및 그린 인프라 시장_해외환경통합정보시스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_에너지경제연구원

캐나다 전원구조와 전력 공급 잠재력_에너지경제연구원

기술로드맵 전략보고서(에너지분야)_중소기업청

2018 캐나다 진출전략_KOTRA

캐나다, 풍력발전 현황 _KEA 에너지 이슈 브리핑

한눈에 보는 캐나다 원자력산업_KOTRA

캐나다 3개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협력 MOU 체결_캐나다 대사관

캐나다 에너지부문 현황 및 정책_세계에너지시장인사이트

국가별 원전운전현황_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Natural Resources Canada

https://web.archive.org/web/20150509001109/http://www.nrcan.gc.ca/energy/renewable-electricity/small-hydropower/7363

수력발전의 미래와 환경 및 세계의 전력시스템_scienceon

서부캐나다 소수력발전사업 프로젝트_밴쿠버영사관

캐나다, 미래 전력을 책임질 수력청정발전_KOTRA

캐나다 전원구조와 전력 공급 잠재력_세계에너지시장인사이트

HYDROGEN STRATEGY FOR CANADA_

https://www.nrcan.gc.ca/sites/nrcan/files/environment/hydrogen/NRCan_Hydrogen-Strategy-Canada-na-en-v3.pdf

그라우스 마운틴 홈페이지

https://www.grousemounta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