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1950년대에 원전 기술 습득을 위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1958년 이승만 대통령은 원전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1인당 6,000달러 이상을 투입해 237명을 미국, 유럽으로 파견했었는데요. 이들은 원자력 1세대로서 원전 기술을 들여와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마크Ⅱ’를 탄생시켰죠. 연구와 기술 개발을 거듭한 끝에 1978년 4월,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 ‘고리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건설비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비보다 약 3.6배 많은 1,560억원에 달했죠. 고리1호기는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원전 기술 자립을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고, 1990년대에는 한국형 원전 개발로 원전 자립 시대가 열렸습니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력만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죠.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에는 해외에 원전을 건설하며 우리나라 원전 기술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에 UAE 바라카원전 건설을 수주했는데요. 바라카 지역에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2년에는 이집트 엘다바원전 2차측 건설사업을 수주했고요. 최근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반가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는데요. 우리나라 첫 번째 수출 원전인 바카라원전 4호기가 UAE 원전 운영사인 Nawah 에너지가 운영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연료장전도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가동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UAE가 어디인지 잠시 알아볼까요? UAE는 United Arab Emirates의 약자로, 국내에서는 아랍에미리트라고 부릅니다. 중동아시아에 위치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국경을 접하고 있죠. 수도는 아부다비이며, 최대 도시 두바이는 미래도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발전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UAE의 바라카원전 4호기는 2015년 7월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상온 수압시험, 2022년 7월 고온 기능시험을 마쳤고, 2023년 5월에는 건설역무를 완료하면서 주요 단계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왔습니다.

바라카원전에는 한국형 원전인 1,400MW급 ‘APR1400’ 노형이 사용되었는데요. 앞으로 4개 원전이 모두 가동되면 아랍에미리트 전력수요의 약 25%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무려 1/4이 한국의 기술력으로 건설된 원전에서 생산된다니, 참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게다가 4기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2,240만 톤 이상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예상되어 세계적인 탄소 저감 흐름에도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한전은 바라카원전 1~3호기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4호기 연료 장전을 통해 UAE 원전 사업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앞으로 해외 원전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전력을 책임지게 될 바라카원전!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의 원전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쭉쭉 뻗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참고자료 ::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힘받는 `K-원전`… 정부, 국내외 동시 드라이브

[원자력 안전] 한국 첫 원자로 1호기 '트리가 마크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