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 1위는 어딜까요? 바로 프랑스입니다. 2022년 기준 7천만 명 이상이 프랑스를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는 무려 9천만 명 이상이 방문했을 만큼 프랑스는 명실상부 관광대국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아름다운 경관과 잘 보존된 문화유산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기로 유명하죠.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 유명 관광지에서는 역사의 깊이와 예술적 섬세함에 놀라게 되고, 프랑스 소도시의 운치 있는 공원과 마을 곳곳을 거닐다 보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이처럼 관광지로 잘 알려진 프랑스는 관광 외에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프랑스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원전 강국이며, 국내 발전량의 70~80%를 원전으로 공급합니다. 운영 중인 원전 대수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사실 프랑스 국민들은 원전과 꽤나 친숙합니다. 많은 나라에서 원전을 주거지와 동떨어진 해안가에 짓는 것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내륙의 마을 풍경에 원전이 어우러져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죠.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인식 또한 남다릅니다.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탈원전을 지지하고 있는 과반수의 독일 국민들과는 다르게 프랑스 국민들은 원전에 상당히 친화적입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원전을 ‘국가를 먹여 살리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우리나라로 치면 반도체 산업과 비슷하게 원전 산업을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최근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전을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정책의 일환이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 8기 건설 여부를 2026년까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2026년은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해이기도 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 내에 원전 확대를 수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줄곧 강조해 왔죠.

앞서 2020년, 프랑스 정부는 EU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을 두 배 늘리고,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력 가격이 폭등할 수 있어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였죠. 프랑스 정부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2050년까지 30%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원전 수명 연장, 원전 추가 건설 등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고 확대하는 기조를 보였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 확대를 위해 2022년 7월 프랑스 전력 공사(EDF)의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부분 민영화를 추진했다가 다시 전면 국유화에 나선 것인데요. 국가가 주도하여 대형 원전 건설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원전은 1980년대에 지은 것이 대부분이고, 이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전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한 손실액이 2022년 상반기에만 185억 유로에 달하기도 했죠. 전력량도 최저치로 떨어졌고요.

EDF는 향후 신규 원전 건설을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올해 말, 건설 중인 6개 원전에 대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원전 재평가를 통해 원전의 가동 시점을 이르면 2035년으로 정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정부의 지원이나 민간 자본 투입 없이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하고 원전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국과 함께 원전 확대를 결정한 원전 강국 프랑스. 원전을 통해 프랑스 내의 전력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 참고자료 ::

중앙일보, “안보에 필수” 프랑스 전원도시에 풍경처럼 녹아든 원전

한국경제, 원자력 발전 확대하는 프랑스, 원전 8기 추가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