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에서 회복중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시장
스위스 자동차 수입업체 협회인 아우토슈바이츠(auto-Schweiz)는 지난해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지난 신규차 시장이 다시 증가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코로나19와 러-우 사태로 인한 칩 및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의 최저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6월 2일자 언론 보도를 통해서는 신규차 등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망 어려움이 대부분 극복되었고 대다수 차종의 배송 시간이 정상화되었다고 밝혔다. 공급망 중단으로 인한 신차 병목 현상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수입량도 늘고 있는 것이다. 공급 병목 현상이 회복되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어난 데에 대해 아우토슈바이츠 대변인은 반도체 칩 위기가 시작된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 및 수입업체들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전기차 모델을 선호해 왔다고 밝혔다. 즉, 공급이 충분치 않은 반도체를 내연기관 모델보다는 신형 전기차에 탑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도 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 EU 이사회는 2023.3.28.에 자동차와 승합차에 대해 더욱 엄격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설정하는 규정을 채택,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각각 55%, 50% 감축 및 2035년까지 100% 감축 목표 발표.
한편, 한국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對스위스 수출액은 늘고 있지만 스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대비 감소했다. 스위스 내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세계로부터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 수입량은 상대적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2023.4 한국 對 스위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출액, 점유율 추이>
(단위:Y축(좌)-천CHF, Y축(우)-% )
[자료: 스위스 국경관세보안청]
스위스 친환경 차량 시장 성장 중
한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對스위스 수출액 증가는 무엇보다도 스위스 내 해당 시장 성장과 관련이 있다. 스위스 신차 판매량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큰 폭으로 감소(-23.7%)한 뒤 여전히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하는 가운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스위스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019년 이후로 급격히 증가해 ’18년(1.7%) → ’19년(4.2%) → ’20년(8.2%) → ’21년(13.3%) → ’22년(17.8%)로, 하이브리드차는 ’18년(5.3%) → ’19년(8.5%) → ’20년(19.7%) → ’21년(31%) → ’22년(32.9%)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5월까지 판매량 기준 전체 신규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은 18.2%, 하이브리드차는 36.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 본문에 표기된 하이브리드차는 플러그인 방식과 일반 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
[출처: 스위스 연방통계청]
<2017~2023.5 스위스 신규 자동차 중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비중>
(단위:%)
[출처: Auto-Schweiz]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해당 차종 수입량도 증가했다. 스위스 차량 수입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입액은 2019년 큰 폭으로 증가한 뒤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4월 기준 전기차 수입액은 약 8억 2천 스위스프랑(1조 1천 7백억 원), 하이브리드차 수입액은 약 5억 7천 스위스프랑(8천 2백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총수입액의 40% 이상을 넘어섰다.
<2017~2023.4.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입액 추이>
[자료: 스위스 관세국경보안청]
<2017~2022 스위스 국가별 전기차 수입 추이>
(단위:Y축-천C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