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물자원 생산, 확대 가능할까?

 

 

미국의 광물자원 생산, 확대 가능할까?

 

2022-09-05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리튬 등 ‘핵심 광물자원’의 국내 생산 확대에 박차

환경적 이슈 뒤따르는 광물자원 채굴, 지역사회 우려도 존재

 

 

지금 세계는 청정에너지 경제(Clean energy economy)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의 극단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늘어가는 등 각종 환경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발전과 이를 가능케 하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다. 이에 청정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인 배터리, 전기 자동차, 풍력 발전 터빈 등의 관련 기술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상승 중이며 이러한 기술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에 대한 니즈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각종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리튬(Lithium), 코발트(Cobalt), 흑연(Graphite) 등으로 대표되는 핵심 광물자원은 안타깝게도 미국 땅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만큼, 미국은 대부분의 핵심 광물을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 중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점점 더 심화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러한 핵심 광물자원의 확보는 현재 미국 내 가장 큰 안보 이슈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자료: U.S. Dept. of the Interior, U.S. Geological Survey, Visual Capitalist(https://www.visualcapitalist.com/the-50-minerals-critical-to-u-s-security/)]​

 

 

대표 핵심 광물 ‘리튬’ 생산 및 수출입 동향

 

대표적인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리튬(HS Code 2530.90)은 캘리포니아 임페리얼 밸리(Imperial Valley) 등 미국에도 비교적 많은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이하 USGS)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리튬 생산은 현재 유일하게 운영 중인 리튬 광산인 네바다주 소재의 염수(Brine) 시설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민감 단일 기업 정보로 정확한 생산량은 밝혀지지 않았다. 2021년 미국의 리튬 수입량은 약 2500톤이며, 소비량은 약 2000톤으로 전년 소비량인 약 1170톤 대비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이 리튬을 수입하는 주요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로, 아르헨티나로부터의 수입이 약 54%, 칠레로부터의 수입이 약 37%로 전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 수입국으로는 중국(5%)과 러시아(3%)가 있다.

 

한편, 미국의 리튬 수출액은 2021년 기준 약 9322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미국이 리튬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는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멕시코가 꼽히며 이 주요 수출국들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인 약 53%를 차지한다. 작년 미국은 캐나다로 약 1551만 달러의 리튬을 수출했으며, 일본으로는 약 1469만 달러, 네덜란드로는 약 1164만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 역시 미국의 리튬 수출국 중 상위권을 기록하며, 작년 미국으로부터 약 458만 달러의 리튬을 수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리튬 수출 관련 규제는 별도로 없으며, 미국은 전 세계 리튬 생산 규모 중 약 0.8%, 수출 규모 중 약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USGS의 분석에 의하면 리튬의 유통은 지역이나 수요처 시장 등에 따라서 매우 달라지지만, 주요 최종 수요 시장인 배터리(Batteries) 분야, 세라믹(요업) 및 유리(Ceramics and glass) 분야, 윤활유(Lubricating greases) 분야, 연속 주조 금형 플럭스 파우더(Continuous casting mold flux powders) 분야, 중합체 생산(Polymer production) 분야 등으로 유통된다. 특히 배터리 분야로의 유통은 전체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증가해왔는데, 이는 전기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휴대용 전자 기기 관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린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정부, 리튬 등 핵심 광물자원 자급 추진에 박차

 

지난 2월 22일 백악관은 바이든·해리스(Biden-Harris) 행정부의 핵심 광물자원 자급 확보 의지를 보여주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 확보(Securing a Made in America Supply Chain for Critical Minerals)’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내용에 의하면, 2021년 2월 서명된 대통령 행정명령(Executive Order) 14017 ‘America’s Supply Chains’에 따라 바이든 정부는 미국의 높은 핵심 광물 해외 의존성 및 취약성, 국가 경제적 공급망 위기 등에 관한 평가·분석을 마쳤고 그 결과 국내에서의 자급적인 핵심 광물 채굴, 생산, 처리, 재활용 등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와 함께 국내 고용 신장, 환경적 정의 실현, 지역사회의 참여, 지역 부족(Tribal)들과의 협의 등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주*: 상세 내용은 다음의 백악관 웹사이트 링크에서 확인 가능(https://www.whitehouse.gov/briefing-room/statements-releases/2022/02/22/fact-sheet-securing-a-made-in-america-supply-chain-for-critical-minerals/)

 

위와 같은 계획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및 각 주(State)의 파트너, 각 산업계 리더, 지역사회 및 노동계 리더 등의 다양한 관계자와 직접 만나 핵심 광물 자원 국내 생산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해당 투자 계획에는 캘리포니아주 지역이 다수 포함되는 만큼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진 관계자들 중에는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이 발표한 주요 투자 계획에는 대표적인 광업(Mining) 기업 MP Materials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 시설과 Berkshire Hathaway Energy Renewables(이하 BHE Renewables)의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 카운티(Imperial County) 시설이 포함된다. 3500만 달러 규모의 MP Materials사 마운틴 패스 광산 투자의 경우, 리튬을 포함한 희토류의 분리 및 처리를 통해 온전한 국내 영구자석(Permanent magnet) 공급망을 갖추기 위한 프로젝트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 각종 국방 체계, 전자제품,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서 현재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의 대부분인 약 8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BHE Renewables 투자 중에는 지열 염수(Geothermal brine)를 이용한 지속가능 리튬 추출 공정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한 시설 역시 포함된다. 시험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2026년이면 배터리 등급의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과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의 상업적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의 투자 계획 이외에도 Controlled Thermal Resources(CTR) 및 EnergySource Minerals의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 카운티 리튬 추출 시설 설립, Talon Metals의 미네소타주 니켈(Nickel) 프로젝트 개발 계획 등 핵심 광물자원의 국내 조달을 늘리려는 주요 기업들의 소식이 여럿 들려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미국 내에서 실제로 리튬을 생산 중인 광산은 유일하게 네바다주에 위치한 가운데, 앞선 투자 계획뿐 아니라 새로 개발 중이거나 잠재적 개발이 예상되는 다양한 리튬 채굴 프로젝트가 네바다, 캘리포니아, 메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다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튬 채굴 지역사회 및 당사자들, 우려의 목소리도 내비쳐

 

화석 연료를 대신할 전기 배터리나 기타 청정에너지 기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바이든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위와 같은 미국 내 광물 채굴의 확대는 사실 현재로선 그 실효성이 불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많다. 라스베이거스 지역 뉴스 매체 Las Vegas Sun에 따르면, 광산에서의 추가적인 자원 채굴은 결국 기존에도 해당 분야에 계속 존재해왔던 환경 및 인력적 문제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리튬과 같은 핵심 광물 국내 채굴 확대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새로운 광산(Mine) 개발을 위한 연방 허가(Federal permit) 취득까지 수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전미광업협회(National Mining Association)의 Rich Nolan 대표는 Las Vegas Su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안보에 꼭 필요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 자원을 실제로 채굴하고 생산할 수 있는 법과 정책이 우선 갖춰져야 할 것”이라 덧붙이며, 현재 광업과 관련된 법체계의 한계를 꼬집었다. 네바다주의 Catherine Cortez Masto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인프라 확장을 위한 좋은 첫걸음”이라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핵심 광물의 국내 공급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환경 분야 및 광물 채굴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들려온다. 광물 채굴은 해당 지역의 지하수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생태계와 목축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강력한 광업 분야 규제를 촉구하는 환경단체 Earthworks의 Lauren Pagel 디렉터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결코 이러한 환경적 희생을 토대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동의하는 일부 상원 및 하원의원들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상용화되기도 전인 1872년 제정된 광업 관련법을 현대화하여 광업 업계의 사회 및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분수령(Watersheds) 중 약 40%가 광산 배수(Drainage)로 인해 오염됐으며 리튬을 포함한 다수의 핵심 광물 매장지가 토착민 거주지와 매우 가까이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바다주의 잠재적 리튬 광산 개발지역 토착민들은 환경 재해에 대한 두려움을 표하며 바이든 정부의 이 같은 추진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과거 화석연료 채굴로 환경 문제를 겪은 이후, 이제는 리튬 채굴이 제2의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사점

 

앞서 살펴보았듯이 대부분의 핵심 광물자원은 미국 땅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국내 수요의 절반 이상을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이 대부분인 것이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의 지정학적(Geopolitical) 라이벌 국가들이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광물 공급망 위기 극복과 자급을 시급히 추진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리튬이나 특정 희토류 등의 일부 광물자원은 미국에도 일정량 매장돼 있어 추가적인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얽히고설킨 복잡한 국내외적 상황과 우려 속에서 미국이 핵심 광물을 모두 자급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듯하다.

 

광물 자원과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는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탄소 감축이나 청정에너지에 그 어떤 국가보다도 관심이 큰 우리나라 역시 광물 공급망과 관련된 다양한 전략과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핵심 광물 자급 추진 및 주변 우호국들과의 협력 의지를 내비친 미국의 관련 시장에서 향후 기회 모색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해당 내용은 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원본링크 바로가기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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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U.S. Dept. of the Interior, U.S. Geological Survey, Visual Capitalist, Whitehouse.gov, IHS Markit Connect Global Trade Atlas, Statista, Las Vegas Sun,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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